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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칼 투마르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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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마르수도원        (이하사진 출처- http://porelmundo.egloos.com/2115911)

 

포르투갈에서 가장 크고, 유럽에 있는 시토회 수도원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이 수도원은 성당 기사단의 성채로 시작했다. 투마르에서는 이 곳을 아무런 형용사도 붙이지 않고 단지 ‘수도원’이라고만 부른다. 리스본에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바탈랴 수도원과 함께 마누엘 양식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투마르 수도원은 레콩키스타를 성공시켜 오랜 고립 상태에서 벗어난 포르투갈이 다른 유럽 여러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1119년에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나서, 성지를 찾는 그리스도교 순례자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창설된 것이 바로 성당 기사단이다. 성당 기사단은 1139년에 정식 인가를 받았고, 교황 직속으로 편입되었다. 그리고 1147년에 포르투갈 중부의 중요 거점인 산타렘을 이슬람교도에게서 해방시킨 공적으로, 국왕 아폰수 1세에게 엔리케 하사 받은 토지에 성을 지어 투마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12세기 말에 지금의 수도원이 있는 자리에 성당 기사단이 무데하르 양식의 성당을 지었다. 이 성당은 팔각형 세례실과 오리엔트풍의 앰뷸러토리가 있는, 16각형 구조로 이루어진 성당이다. 1580년에 에스파냐의 펠리페 2세가 포르투갈을 합병해 대관식을 갖고 포르투갈 왕 펠리페 1세로 즉위한 이 회랑은, 포르투갈에서는 보기 드물게 북이탈리아풍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었으며, 차가운 분위기를 풍긴다. 투마르 수도원은 거의 5세기에 걸쳐 건설 공사가 계속되었는데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투마르 수도원은 유럽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시토회 수도원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으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수도원이다. 이 수도원에는 최상급 형용사가 여러 개 붙지만 이 곳 사람들은 이 수도원을 단지 ‘수도원’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보인다.1983년에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이다.

 

외벽      (출처- http://blog.naver.com/notredam)

  

이 성당은 얼핏 보면 요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실한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슬람교도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성당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흥미로운 특징들이 있다. 하나는 당시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던 로마네스크 양식과의 접촉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식의 아름다움이란 점에서 볼 때, 예술적으로 유사한 그 시대의 그리스도교 건축물 가운데 이 투마르 수도원만큼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은 없다. 또 하나, 이 건축물은 성당 기사단이 가지고 있던 군사적, 종교적 사명이라는 본질적으로 모순되는 두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깥벽은 로마의 요새 건축을 연상시키지만, 성당 내부의 형식과 장식은 전형적인 비잔틴 양식으로 따랐다. 펠리페 가문의 회랑’을 덧붙인 1557년에 이 수도원 전체의 윤곽이 잡혔다. 그토록 기세 등등하던 성당 기사단은 13세기 말에 팔레스타인에 남아 있던 그리스도교의 마지막 성채 아코(아크레)를 빼앗긴 뒤 쇠퇴하가 시작했다. 기사단의 어마어마한 재산에 눈독을 들인 프랑스 왕은 기사단을 괴멸시키려고 교황 클레멘스 5세한테 기사단의 교의에 이단 혐의가 있다고 제소했고, 교황은 결국 기사단 해산 명령을 내렸다. 포르투갈에서는 성당 기사단의 재산과 특권을 그리스도 기사단이 그대로 인수했다. 그리스도 기사단은 항해 왕자 엔리케가 단장으로 맡을 때에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15세기 초에 엔리케가 증축한 ‘깨끗한 물의 회랑’과 ‘무덤의 회랑’은 모두 전형적인 고딕 양식으로, 2층으로 이루어진 가느다란 콜로네이드와 뾰족 아치가 특징이며, 나중에 타일로 장식을 했다.   1481년에 기사단 단장이 된 마누엘 1세 시대에 ‘산타바르바라 회랑’과 그리스도 기사단 성당이 건립되었다. 이 성당에는 집회실, 계단 위의 성가대석, 화려하게 꾸민 서쪽 파사드가 있다. 성당 외부의 장식에 마누엘 양식을 반영했던 주앙 데 카스티요는 16각형으로 지은 성당 기사단 성당의 안쪽에 구멍 2개를 뚫어, 세례실과 그리스도 기사단 성당의 신랑을 거대한 뾰족 아치로 연결했다.

 

입구 외벽

 

외벽

 

수도원 내부

 

입구

 

입구     (출처- http://blog.naver.com/notredam)

 

회랑

 

내부

 

내부  

 

그리스도 기사단 성당 집회실 창    (출처- http://blog.naver.com/notredam)

 

3개의 창 장식을 보면, 조각 소재를 개척하는데 창조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회실 창을 장식한 마누엘 양식의 멋진 돌조각은 대서양에 맞닿아 있는 작은 나라 포르투갈이 옛부터 자랑하던 권세와 무적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었다. 돌 창틀에는 벨렘 탑과 마찬가지로 마누엘 1세의 상징인 혼천의(渾天儀)를 중심 주제로 삼아 그 위에 바다에 있는 동식물, 그물 매듭,산호, 쇠사슬, 화환, 공 모양뿐만 아니라 나라의 문장, 그리스도교 기사단의 붉은 통나무 십자가 등이 새겨져 있다. 대항해 시대에 해양 국가 포르투갈의 카라벨(Caravel) 선의 돛에 내걸었던 기치가 바로 이 통나무 십자가였다. 그리스도교 기사단 성당의 집회실 창에는 이런 환상적인 소재가 새겨져 있는데, 이런 것들은 16세기 초에 포르투갈이 누리던 영광과, 비록 유럽 서쪽 끝에 있는 작은 나라지만 맞설 적수가 없었던 당시의 모습을 나타낸다.  쇠사슬 등을 비유적으로 사용했다.

 

그리스도 기사단 성당 집회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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