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둥근 아이 천사 머리의 천장벽화
데브레 베르한 셀사시에 교회, 에티오피아 곤다르
곤다르 지역 성벽으로 둘러싸인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니 정원 한가운데에 4각형의 데브레 베르한 셀라시에 교회가 서 있었다. 남자 수도자가 교회 관리자 겸 안내자로서 여행객들의 신발을 모두 벗게 한 뒤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교회 안에서는 절대 카메라 플래시를 사용해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여러 차례 주의를 주었다.교회에 들어가자 인도인으로 보이는 남녀 7, 8명의 여행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 교회는 타나 호수의 케브란 가브리엘 수도원과 달리 여성들의 출입이 허용되고 있었다. 발을 들여놓자마자 교회 안은 천정과 4면의 벽이 모두 다양한 색상의 벽화들로 가득 찼다. 천장에는 미술책 등에서 본 적이 있는 바로 그 유명한 날개 달린 아기 천사 머리를 한 둥근 얼굴의 그림이 온통 도배를 하고 있었다. 천장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듯했다. 나는 그 천사 머리 얼굴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그 숫자를 자세히 세워보았다. 모두 16줄이고, 한 줄에는 7개씩의 얼굴을 그렸는데, 앞쪽 줄 3번째까지는 세월이 오래 흐르다 보니 몇 개씩 그림이 지워지고 천장이 떨어져 나가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쳐들고 천장의 벽화를 자세히 세다 보니 고개가 뻐근할 정도이다. 아기 천사들은 커다란 눈에 검은 머리의 둥근 얼굴을 하고 있고, 얼굴 뒤에는 해바라기 같은 날개를 그려 놓았는데 천장에 그려진 수십 개의 얼굴모양이 모두 다르다는 것. 웃는 모습과 당황한 모습, 시무룩한 모습 등 표정도 다양한 데 같은 표정 중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서로 조금씩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동그란 얼굴에 큼직한 눈, 오뚝한 코는 바로 에티오피아 어린아이들의 전형적인 얼굴이다.
사진, 글 출처-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87876
2007.1. 오마이뉴스 김성호 기자 (내가 만난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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