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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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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Visitation, 1528-9)>, 야코포 폰토르모(Jacopo da Pontormo, 1494-1557)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성스러운 만남의 광경을 화폭에 담은 폰토르모의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은 신비로운 배경과 빛나는 색채로 성령을 충만히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전경에 네 인물을 마름모꼴로 배치하였습니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겹쳐진 팔과 옷 주름이 그려낸 아치 형태는 폰토르모만의 독창적인 구성으로, 화면 전체를 지배할 만큼 크게 그려진 두 주인공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물들 뒤로 불길한 느낌을 자아내는 마을의 모습이 대충 그려져 있는데, 볼륨감 있게 그려진 거대한 여인들의 모습과 평평하게 처리된 배경이 대조를 이룹니다. 그런데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왼쪽 하단에 비율이 전혀 맞지 않게 그려진 조그마한 두 남자의 모습이 있습니다. 돌로 된 벤치에 앉아있는 그들은 아마도 요셉과 즈카르야(스가랴)일 것입니다. 다채로운 색의 옷과 베일로 뒤덮인 네 명의 여인은 마치 원을 그리듯 둥글게 모였는데,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쪽 두 인물 중에서 왼쪽 젊은 여인이 성모 마리아이고, 오른쪽 나이든 이가 엘리사벳입니다. 둘은 애정이 담뿍 담긴 포옹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뒤편에 등장하는 두 여인은 누구일까요? 이들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앞쪽의 허공을 응시하고 있어서, 작품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관해서는 무관심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옷차림이나 나이, 얼굴 생김새로 보았을 때 앞쪽 두 주인공과 동일 인물 같습니다. 왼쪽의 성모 마리아와 그 뒤쪽의 여인은 겉옷과 속옷과 머리끈의 색을 서로 바꿔 묘사했다는 것을 빼고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엘리사벳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폰토르모는 두 주인공의 모든 행동을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신비스럽게 반복해서 그린 것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이 그림은 실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묘사했다기보다는 영적인 세계를 가시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도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1,45)” 지영현 신부(가톨릭회관 평화화랑 담당)
(원본 :
http://www.wga.hu/art/p/pontormo/3/05visita.jpg)  (출처- http://info.catholic.or.kr/)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예루살렘 성 시메온과 안나성당 성화

(출처- http://blog.daum.net/terrasanta/1746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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