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령들
일본인은 옛날부터 다양한 대상에 깃든 신령님의 존재를 느껴왔다. 농경민족이었던 일본인은 옛날부터 태양의 신, 바다의 신, 물의 신, 논에는 논의 신이 있다고 믿었고, 집안에도 부뚜막의 신, 변소의 신, 토코노마의 신, 가축에는 개나 고양이, 쥐, 여우나 뱀 등 주변의 모든 것들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사계절의 윤택한 자연이 일본인의 "신령관"을 만들었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이 위치한 온대 몬순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은 많은 혜택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일본은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풍부한 산물에 은혜를 받고, 그 덕분에 사람들은 바다와 산에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일본인에게 있어서 자연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기도 했으며 거기에 신령이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자신들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에게서 신을 보게 되었으며, 나아가 "고사기"나 "일본서기"에 신령의 존재가 적혀진 것으로 수많은 신령의 존재가 정착했을 것이다. 신앙대상이 세상 모든 것에 향해져 있던 일본인에게 있어서 그 후 일본에 들어온 불교라는 이교의 신앙도 저항감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은 능히 짐작할 만 하다. 불교가 제도화 된 후에 들어온 기독교의 신도, 그때까지 힘들게 살아온 서민들에게 자신들을 구원해 줄 새로운 신령으로서 저항감 없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은 정월 초하룻날에는 신사에 참배하러 가고, 오봉에는 조상을 기리기 위해 절이나 산소에 가며, 여름과 가을 축제에는 신사에 가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로 들뜨며, 세모에는 제야의 종을 치기 위해 절로 간다. 아이가 태어나면 "오미야마이리"를 하기 위해 신사를 찾고, 결혼식은 교회에서 한다. 장례는 불교식으로 절에서 한다. 모든 종교를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집안의 신령>
부뚜막의 신령
부뚜막의 신령은 불의 신령인 동시에 농작의 신령이기도 해서 집의 수호신으로서 일본전국에서 모셔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부뚜막 가까운 곳에 카미다나(신단)를 놓고 신사쯔(지방)를 모시지만, 나무나 흙으로 만든 가면이나 인형을 모시는 지방도 있다.
변소의 신령
옛날부터의 전국 각지에 있는 신령으로서, 안전한 출산과, 태어난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도와준다. 임산부가 변소의 신령을 모시고, 변소를 언제나 깨끗하게 청소하면 예쁜 자식을 낳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자연이 모델이 된 신령>
오이나리상(여 신령)
신사의 입구에 작고 많은 토리이가 늘어서 있고, 코마이누 대신에 여우상이 놓여져 있는 신사는 "오이나리신사"라고 불리우며, "오이나리상(여우의 신령님)"을 모시는 신사다. 오이나리상은 벼농사, 영양, 음식의 신령으로 일본 전국에서 모셔져 왔다. 마을 근처의 산속에 사는 여우는 사람의 눈에 띄는 경우도 많았고, 울음소리도 독특해서 옛날 일본인들은 여우에게 뭔지 모를 신비함을 느껴왔고 그것이 오이나리 신앙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이누가미
이누가미가 깃든 일족의 살인사건을 그린 영화 "이누가미가의 일족"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개는 예부터 인간의 생활과 깊이 관련되어 있었다. 이누가미는 그 일족에는 지극히 충직하며, 그것을 모시면 그 가족은 번영하게 되지만, 모시는 방법에 잘못이 있다든지, 소홀하게 대하면 금새 사라진다고 한다. 또, 이누가미와는 별개로 안전한 출산을 기원하기 위해 개의 모양을 본뜬 하리코(틀에 종이를 바르고 말린 후 그 틀을 빼낸 물건) 등을 만들어 개의 신령님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콘피라 상
카나가와현에 있는, 약 1킬로미터에 이르는 긴 돌계단으로 유명한 코토히라궁은 옛날부터 "콘피라상"이라고 불리워지고 친숙해져 왔다. 콘피라란, 산스크리트어의 쿤피라를 한역한 것으로 악어를 뜻한다. 악어는 예부터 불교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져 왔다. 콘피라상은 해상의 안전을 지켜주는 콘피라다이곤겐으로서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들어지고 있다.
뱀의 신령
뱀에 관한 신앙은 고대이집트 등 세계 각지에 그 존재가 남아 있다. 고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늪지나 연못에 비추인 산 능선이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닮았기 때문에 일본 전국의 그런 모양을 한 늪이나 연못 근처에는 "사(뱀)"라는 이름이 붙은 신사가 많이 있다. 정월에 장식하는 "시메나와", "카가미모찌"는 뱀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다. 지금도 뱀신앙의 잔재가 신도의 의식에 남겨져 있다.
풍신뇌신(바람의 신령, 벼락의 신령)
풍신뇌신은 바라밀교의 신들로부터 불교로 들어왔다. 에도시대에 타와라야소우타츠의 병풍화인 "풍신뇌신도"에 의해 그 자태가 일반화 되었다. 일본에서는 자연에의 경외와 재해방지를 기원하는 신으로 표현된다.
까마귀 신령
뱀처럼 까마귀도 세계적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일본에서는 일본축구협회의 앰블럼인 삼족오 "야타가라스(8척까마귀)"라는 새의 신령이 유명하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신무천황(고대 일본의 천황)이 와카야마현 쿠마노의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이 야타가라스가 요시노강 상류까지 인도했다고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태양 속에서 다리가 셋인 까마귀가 살고 있다고 믿었다. 훗날 일본의 조정이 중국에게서 빼앗아 온 태양의 상징으로의 삼족오가 쿠마노의 야타가라스와 조화되어 쿠마노의 야타가라스도 다리가 세 개가 된 것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장사번성을 기원하는 신령>
달마
달마는 합격기원, 개운소복(운을 트이게 하고 복을 부르는 일), 상매번성(장사가 번성하게 되는 일), 가내안전 등을 기원할 때 모시는 신령님이다. 본래는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6세기경의 인물, 인도인)가 9년 면벽수련을 위해 좌선을 하는 동안 다리가 상해버렸다는 전설을 반영한 것이 현재의 달마상의 모양이다.
<칠복신>
다이코쿠텐, 에비스, 벤텐, 비샤몽텐, 호테이, 후쿠로쿠쥬, 킷쇼텐(또는 쥬로진)의 일곱 신령을 일컫는 말이다. 칠복신을 모두어서 숭배하게 된 것은 사람들에게 축재(돈을 모으는 것)의 개념이 생긴 에도시대 이후라고 하며, 처음에는 다이코쿠텐과 에비스만의 신앙이었으나 불교 등 다른 신들을 모아서 "7"이라는 길한 숫자로 끼워맞춘 것이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칠복신을 기리는 신사는 전국에 있으며, 그 대부분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참배자들은 칠복신 모두를 참배하기 위해서는 일곱 개의 신사를 돌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은 근처의 칠복신사를 돌면 도장을 찍어주는 종이도 팔고 있어 노인들에게 좋은 오락이 되고 있다.
①다이코쿠텐
원래는 한두교의 주신 시바신이 불교에 귀의해 "위대한 검은 신"으로 불리워졌던 것이 일본에 들어온 시초다. 음식을 풍성하게 해주고 재물복을 불러주는 신령이다
②에비스
원래는 낚시꾼(어부)들 사이에 믿어져왔던 바다의 신이었지만, 에도시대 무렵부터 상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믿어지게 된 장사 번영의 신령
③비샤몽텐
불교 호법신으로 사천왕의 우두머리이며 북방을 지키는 호법의 선신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특히 무사들이 열렬한 신자였다. 장사번영, 연분 맺어주기, 복덕을 주는 신령
④벤텐(여 신령)
인도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범천이라 하는 신의 부인으로 음악의 신, 지혜의 신으로 믿어져온 것이 불교에 변재천으로서 등장하게 되었고, 일본으로 들어왔다. 예술, 부부화합, 장사번영의 신령
⑤호테이
원래는 9-10세기 경 일용품을 포대기 주머니에 넣어서 갖고다녔던 중국 승려가 모델. 항상 아이들에게 둘러싸일 정도로 잘 대해주었다. 이 이야기가 무로마치 시대에 일본에 건너와 그의 원만한 풍모 등이 사람들의 호테이신앙으로 이어져 왔다. 모든 복을 불러주는 신령
⑥킷쇼텐(여 신령)
불교 복덕의 여신으로 비샤몽텐의 왕비. 대지에서 생겨났다고 알려진 복덕의 신령
⑦쥬로진
원래는 중국의 신령님. 머리와 수염이 길다. 오른손에 지팡이를 들고 왼손에는 장수의 상징인 복숭아를 들고 있다. 재물과 자식복, 무병장수의 신령
<신도와 신사>
현재 신도라고 하면 2차대전 때의 "국가신도"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불쾌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원래 만물을 신앙의 대상으로 해 온 고대 일본인들에게 자연스레 생겨난 "신도"에는 교주나 교리가 존재하지 않는 종교로, 자연물 모두가 신이었다. 거기에 불교가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메이지 정부가 왜곡시킨 신도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신사도 많지만, 현재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이익을 빌기 위해 모셔지고 있는 실정이다. 위인이 제사지내어지고 있는 신사로는 태재부천만궁(스가와라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제사지낸다), 오사카의 토요쿠니신사(토요토미히데요시를 개운의 신으로 제사지낸다), 야마나시현의 타케다신사(타케다신겐을 승운의 신으로 제사지낸다), 쇼우잉신사(요시다 쇼우잉), 토쿄의 메이지신궁(메이지천황), 노기신사(노기대장군), 토우고우신사(토우고우 헤이하치로우), 니노미야손토쿠, 크스노기마사나리 등 등 전국 각지에 수많은 신사가 존재한다.
일본 신령의 우두머리
천조대신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 , 여 신
수많은 일본의 신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신으로 태양신이며 타카마가하라(신들이 사는 천상계)의 주신으로 여신이다. 천조대신은 정신적인 바람이 있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살아가는 활력, 정신적 안정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미에현의 이세신궁을 시초로 천조대신을 모시는 신사는 일본 전국에 18000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아메노 우즈메 노 미코토 (天鈿女命, Amenouzume-no-mikoto) , 여 신
일본 신화에 나오는 천상의 여신이다. 아메노우즈메라고도 한다. 그녀는 자발적으로 춤을 추어 동굴에 숨어 세상을 어둡게 만든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꾀어냈다. 아메노우즈메는 비쭈기나무(사카키)로 몸을 장식하고, 모닥불을 피우고, 뒤집어놓은 통으로 단상을 만들었다. 그녀는 옷을 벗어 몸을 드러내면서 신령한 소리를 내며 신비한 춤을 추었다. 그러자 여러 신들이 크게 웃었으며 이것이 아마테라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녀는 무희들의 수호 여신이다. 신도(神道)의 종교의식인 가구라[神樂]에 사용되는 고전적 음악과 춤은 위와 같은 그녀의 행동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민간 신화에서 여성의 화신(化身)인 아메노우즈메는 자주 사루다히코[猿田彦]와 연관해서 묘사된다. 사루다히코는 남성을 대표하며 천손(天孫)인 니니기[瓊瓊杵]가 지상으로 내려올 때 안내자 역할을 했다. 아메노우즈메와 사루다히코는 종종 부부로 묘사되기도 한다.
대국주명 (오오쿠니노누시노미코토) : 대국주명은 일본 신 중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신으로 유명하다. 시마네현 출운대사(이즈모타이샤)의 제신, 유명한 신화 " 이나바의 흰토끼"의 주인공. 그리고 다이코쿠라고 발음되는 것이 칠복신의 다이코쿠텐과 연결되어 농업의 신에서 복을 주는 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
스사노오 노 미코토 : 천조대신의 동생이라 하며 일본신화의 주신중 하나. 폭력적이었던 스사노오노미코토가 여러 신들에게 벌을 받아 저승으로 끌려가는 도중 여덟 머리의 큰 뱀을 잡아서 일약 영웅이 된다. 예로부터 농업의 신으로 위기극복, 국가안위, 가내안전의 신으로 숭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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