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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십자가 상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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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십자가’는 마치 두 개의 클립(clip)을 엇갈려 끼워놓은 듯한 모습을 한 십자가 형태이다. 클립 모양의 십자가 형태는 그 한가운데에 열린 공간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평면성과 입체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인터넷 십자가’는 젊은 교회를 상징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현대적인 표식이다. 컴퓨터 전자우편 주소에 반드시 사용하게 되어 있는 골뱅이 부호(@) 위에 십자가를 연결한 것이다. 이 부호는 주소 위치인 ‘…에서’(at)를 뜻하며 통신자의 신분을 나타내는 고유이름(ID) 뒤에 메일 제공자와 함께 배열된다

 

‘일치 십자가’는 국제 존 낙스 센터의 심벌이다. 1955년에 설립된 이래 회의와 숙박시설을 겸해 운영되는 이곳은 국제기구들이 밀집해 있는 제네바의 그랑 사코느 지역에 위치해 있다

 

‘쟁기 십자가’는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의 십자가이다. 1948년 4월25일 창립한 KSCF는 고교와 대학교 등 학원 선교를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부름 받았다.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참여한 교단들의 학원 선교를 위임받아 에큐메니컬 정신에 따라 복음 증거의 과제를 실천해왔다

 

‘적(赤) 십자가’는 기독교의 범위를 뛰어넘어 십자가의 정신을 세계화시킨 대표적인 상징이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같은 그리스 십자가를 붉게 칠한 적십자는 1870년 미국 남북전쟁에서 맨 처음 사용됐다. 186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앙리 뒤낭의 노력으로 적십자 조약이 맺어졌다. 이후로 붉은 색 등변 십자가는 박애와 인도주의를 상징하는 적십자 운동의 심벌로 자리잡았다. 붉은 십자가는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가장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해 배타적인 국가들은 적 십자가를 거부한다. 러시아와 내전을 벌인 체첸에서 적십자 요원 6명이 피살됐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들도 적십자에 대해 같은 위협을 하고 있다. 특히 여러 민족과 종교가 혼재해 오랫동안 분쟁이 계속돼온 옛 유고 연방 국가들에서는 적 십자가 깃발 자체가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회교도들은 적십자 깃발의 철거를 요구하면서 적십자 요원을 적대시해왔다. 현재 이슬람 지역에서는 적 십자가 대신 흰 바탕에 붉은 색 초승달 상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붉은 색 다윗의 별을 심벌로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렸던 국제적십자사(ICRC) 회의에서 엠블럼 개정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는 데 그 결과 적 십자가의 대안으로 빨간 다이아몬드 마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

 

‘짐 십자가’는 ‘예루살렘 십자가’를 차용한 것으로 제17차 독일개신교회의 날에 재구성한 것이다. 이 십자가는 가운데 큰 십자가와 네 귀에 작은 십자가 등 모두 5개의 그리스 십자가로 구성돼 있다

 

‘추모 십자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정교회의 기도청원서에 담겨 있는 십자가이다. ‘죽은 자의 평안을 위해’라는 제목 아래 “주님,세상을 떠난 당신의 종들의 영혼을 평안하게 하옵소서”라는 기원문이 쓰여 있다. 추모 십자가는 전형적인 정교회 십자가 좌우에 긴 창이 2개 새워져 있고 그 아래는 전통적인 문양으로 장식돼 있다

 

 

‘춤 십자가’는 십자가를 춤추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젊은이를 초청하는 대규모 전도 축제답게 신세대 감각으로 십자가에 새롭게 옷을 입혔다. 크리스티발은 ‘그리스도’(Christ)와 ‘페스티벌’(Festival)의 합성어이다

 

‘춤과 노래 십자가’는 기독교 의식과 영성을 위한 춤을 연구하는 모임의 십자가 심벌이다. 춤의 예배 의식으로 사용되면서 예배는 잊혀진 전통을 회복하고 있다

 

‘태양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오랜 심벌인 태양을 통해 십자가를 표현하고 있다. 빛을 뿜는 태양의 한복판에 십자가를 그려넣은 모습이다. 예부터 태양은 우주의 심장,존재의 중심,세계의 눈으로 이해돼 왔다

 

‘테제 십자가’는 영혼의 푸른 그늘을 가꾸는 젊은 영성공동체 테제(Communaute de Taize)의 십자가이다. 평소 광장과 시장에서 가까운 데 있는 것에만 몰두하는 비둘기가 날개를 한껏 펴고 비상하는 자유로운 모습을 십자가로 형상화했다


 

‘한쌍 십자가’는 두 마리 물고기가 휘감고 있는 모습을 십자가로 형상화한 것이다. 커다란 눈동자가 싱싱하다. 깊이 구부린 물고기의 유연한 모습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화해 십자가’는 1958년 체코 프라하에서 설립된 그리스도인들의 기독교평화회의(CFK)의 상징이다. 하나의 지구가 둘로 표현된 것은 두 개로 분열된 서로 다른 세상을 의미한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는 물론 서로 적대시하며 높은 담을 쌓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를 잇는 유일한 다리는 십자가뿐이다. 십자가의 가로축은 양 세계의 심장부를 밀접하게 연결하고 있다. 화해는 어느 한 편으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기울지 않고 마치 물지게를 짊어지듯 균형을 유지하며 양립한 상태다

 

‘환희 십자가’는 월간 ‘성서와 함께’ 2002년 새해 인사에 담겨 있는 휘호이다. 신명우 요셉 화백이 그렸다. 환희 십자가는 붓으로 쓴 것이다. 단 세 획을 통해 십자가와 인간,그리고 하나님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다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후지산 십자가’는 일본그리스도인협의회(NCCJ)를 상징하는 심벌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심벌인 후지(富士)산 정상에 십자가를 우뚝 세워놓았다. 십자가는 벼이삭으로 표현한 세 겹의 원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햇빛이 퍼져나가듯 동그랗게 번지는 광휘는 일본식 태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처럼 느껴진다

 

희년 십자가’는 한국의 판화작가 이철수가 새긴 민들레꽃으로 한반도 희년을 상징한다. 세상으로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를 다섯 개 십자가 모양으로 표현한 희년 십자가는 우리 민족의 소망을 담고 있다. ‘열십’이란 뜻의 십자 모양이 다섯이니 정확하게 50년을 의미한다

 

‘WMC 십자가’는 2006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감리교대회(WMC)의 심벌이다. 세계 모든 지역으로부터 오는 감리교 공동체를 상징한다. 십자가를 구성하는 네 가지 색깔은 만백성의 색상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많은 색깔을 지녔다”는 서양 격언처럼 이 십자가는 만민에게 비추는 하나님의 빛을 표현한다

 

'기농 십자가'는 한국기독교농민회의 심벌이다. 기농 십자가에서 십자가를 찾는 일은 숨은 그림 찾기와 같다. 둥근 모양의 흰 쌀밥 덩어리가 밥그릇에 담겨 있다. 밥덩어리는 농부들의 땀과 노동의 결실이다. 한 그릇 가득 담겨 있는 쌀밥 안에 지게를 세워두었는데 지게는 한반도 전체를 짊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지게의 무게를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십자가 모양의 지게 작대기이다

 

닻 십자가는 기독교 초기부터 사용한 전통적인 십자가상의 변형 이미지였다. 당시 십자가 표지는 감춰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징이었기 때문에 십자가의 의미를 담은 또 다른 표지들이 사용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고기 심벌과 함께 닻 형태였다. 십자가에 갈고리가 붙어있는 모양인 닻은 항구에 배를 정박시키는 도구인데 위험한 해난사고의 구조를 의미하고 있다

 

비둘기 십자가는 전통적 기독교 미술에서 비둘기는 성령 강림 사건의 가장 구체적인 표지였다. 비둘기가 이제 막 나뭇가지에 내려앉는 모습을 십자가로 구성한 ‘비둘기 십자가’는 성령 강림의 현재성과 긴박감을 드러낸다. 또한 진행형인 그리스도의 평화와 섬김을 위한 사역을 표현하고 있다

 

‘새 천년 십자가’는 로마가톨릭 교회가 선언한 대희년 2000년의 로고이다. 이 십자가에는 ‘그리스도,어제,오늘 그리고 영원히’라는 말씀이 무지개 모양으로 쓰여 있다. 새 천년 십자가는 푸른 창공을 바탕색으로 자유롭게 비상하는 비둘기와 문자 도안으로 이뤄졌다. 가로와 세로,모두 세 가닥 선으로 표현한 십자가는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빛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십자가 한가운데 모여 있는 비둘기떼는 마치 이글거리는 태양처럼,또는 시간의 회전을 뜻하는 바람개비처럼 보인다. 비둘기들은 원을 맴돌다가 흩어지려는 몸짓을 하고 있다. 이것은 평화의 구심점과 원심력으로서 십자가를 의미하고 있다

 

세계기도일은 1887년에 출발한 여성들의 세계적인 기도운동이다. 세계 180여 나라의 교회여성들이 참여해 해마다 3월 첫 금요일에 열리며,분쟁과 가난 또는 재난 따위로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기도로 응원하고 헌금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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