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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과 나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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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인형, 국립중앙박물관

 

무당이 신당에 신의 형상을 모시거나 제 명을 다하지 못한 원혼을 달래기 위해 만든 인형이다. 민간신앙에서는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젊은이의 원혼이 공중을 방황하면 마을에 재앙이 일어난다고 믿고 원혼을 달래기 위해 상을 만들어 신당에 모셨다. 또 혼백을 좋은 세상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로 장수를 상징하는 동방삭이나 동자상, 신장상을 만들어 상여에 꽃기도 했다

 

나무 인형

 

신장

 

무속에서는 용맹스러운 장수로 신격화된 존재이다. 이 신장상은 죽은 이의 영혼을 저 세상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로 상여에 꽃았던 상이다.

 

나무인형


무속신앙(巫俗信仰) 과 나무인형


무속신앙은 무당들에 의해 치뤄지는 굿의 형태를 지칭하는데 개인 가정굿과 마을 공동굿이 있게 된다. 공동굿은 시장에서 하는 별신굿과 어촌의 풍어굿이 있다.

한국불교반공연합회와 대한승공경신연합회는 무속인들의 집합단체인데 전자의 경우는 최태경(무격·74세)씨가 3대 속초지회장을 맡고 있다. 초대는 주용호씨가 5년, 2대는 권영숙씨가 6년을맡아 이끌어 왔다고 한다. 경신회는 1989년부터 하의호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경신연합회 회원은 1990년에 45명이 정식 등록되어서 현재 활동중이다.속초의 무속인 단체는 이처럼 양분되어 있는데 1970년 한국불교반공연합 속초지회로 개칭하여 200여명의 회원이 있었다. 1985년 주씨 사망후 그 처인 권영숙씨가 계승하였고 내부적 사정으로 회원이 감소하다가 현재는 제3대 최태경씨가 이끌고 있다.

1975년도 장주근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속초시 무속인의 경우 철학 4명, 박수 3명, 만신(萬神)230명,점술 13명등 2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속초지방은 최태경씨의 언급에 의하면 명단에 120명이 등록되어 있는데 실제로 굿을 하는 사람은 30여명이고 앉아서 점만 치는 사람이 90명 정도라 하였다.남자무격인 화랭이는 6명으로 김명익,박순업.박재억.김진학,최태경.이씨등이라 하였다. 철학을 하는 사람은 10여명 정도이고,경신회원 30∼40명을 포함하면 현재 파악된 속초의 무속인은 15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말하고 있다.

속초의 경우 만신(萬神)또는 대신,보살이라고 하는 무당이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강신무계통으로 사제관계를 맺으며 12거리 굿을 하고 있는데 능력이 있는 경우에 뽑혀 다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경문을 외우는 정도의 보살에 속한다.무속인의 부류를 최회장의 말에 따른다면 만신,무당,복술,명신,동자,절래가 있다고 한다.

굿의 절차로 12석(거리)은 ①부정굿 ②서낭굿 ③조상굿 ④성주굿 ⑤망자굿 ⑥세존굿 ⑦오구굿 ⑧별상굿 ⑨대감굿 ⑩말명굿 ⑪칠성·산신굿 ⑫꽃노래·뱃노래·등노래 ⑬뒷풀이가 있다 하였다.총무를 맡고 있는 최영석(남·55세)씨는 철학을 하고 있는데 12대신을 속초에서는 모신다고 하였다. 그 내용은 천지신명,옥황상제,일월성관,칠성,산신,용왕,삼불제석,신장장군,호구별상,골맥이서낭대신,12대신,조상대감,팔도명산,도사신령,선녀동자명신등이었다.

12거리가 아닌 일반굿의 경우는 성격상 병굿,혼신굿,수살굿,재수굿,화도굿,신굿,망령굿,살풀이,고사등이 있는데 재수굿을 가장 많이 한다고 말한다. 상업·어업을 하는 사람들이 사업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 1년∼3년,5년 사이에 걸러 가면서 크게 한다고 하며,혼신굿은 결혼혼신굿이라고도 하는데 사혼(死婚) 또는 허혼(虛婚)을 지칭한다. 즉 처녀 총각이 죽었을 때에 산 사람과 똑같이 사주단자를 주고 받고 초례도 치르는데 인형을 만들어 사모관대를 갖추어 영혼을 잘 천도한다.

화도굿은 미치는 병이 있을 때 광증을 없애는 치명굿인데 잡신이 든 병은 이굿을 하여야 낫는다고 한다. 망령굿은 조상굿과 같은 것이고 신굿은 강신을 하기 위해서 받는 굿이며,수살굿은 오구굿이라 한다. 수살굿은 특히 물에서 익사했거나 비명횡사를 했을 때 하는 굿인데 화랭이패들의 오구굿은 ①초망자굿 ②문열이 ③세존굿 ④군웅굿 ⑤넋반내리기 ⑥오귀 풀이 ⑦성주굿 ⑧성주굿 ⑨판염불 ⑩꽃노래 ⑪뱃노래 ⑫등노래가 있다하였다. 그러나 화랭이패들은 화도굿이나 신굿,병굿을 강신무처럼 하지 못하는데 신내림이 없기 때문이라 한다.  화랭이패는 만신들에 비해 지극히 적은 숫자이나 유명한 만신과 부부가 되어 함께 무업을 함으로써 명성을 얻는다.최태경씨와 탁순동(여·만신·56세)씨는 부부사이인데 탁순동씨는 오귀새남을 잘하며 창이 아주 뛰어남을 들을 수 있었다.

온정암 산신당에서 만난 이들은 무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최태경씨는 충청도 출신으로 29세때 경기도 포천에서 양화점을 하다가 꿈에 산신할아버지의 신을 받아 신의 밥을 먹고 사는데 30세에 속초로 와서 신어머니로 홍만신이라고 부르는 평안도 무녀에게 굿을 배웠다.  부인 탁순동씨는 빼어난 미모와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창에 능하여 앉은 자리에서 신맞이 사설을 거침없이 노래하였다. 속초태생으로 최태경씨와 함께 무업을 한다. 이들은 또한 최연자,김명숙,김순자,김옥랑, 정춘자,김옥봉,박길례,홍동자,이명례 만신과도 같이 일을 한다. 중앙동에 사는 이명례 만신은 무업을 한지 4년정도로 '아기보살'로 통한다. 그에 의하면 굿은 정월에 가장 많으며 굿의 종류도 정초에 하는 재수굿으로 '웃맞이굿'이 있고 망자굿은 자리거들이라 부른다고 했다. 그의 굿절차는 영정부정굿, 골맥이성황굿,성주굿,재수굿(터주대왕굿),칠성굿(맑은굿),망자굿,세존굿,당금애기,대감굿,놀음굿(조롱굿),뒷거들이로는 뱃놀이,등놀이등이 있다. 보통 무당을 '만신'이라 하고, 박수무당 화랭이를 '사위',점치는 사람을 '앞산이'라 부르고 있는데 속초의 무속용어는 다음과 같다.

서삼(밥),조치기(반찬),배미(돈),배기미(쌀),벗걸이(옷),디디미(버선),안대미(장구),떡쇠(징),삽세기(부채),지루(탁자),지모(제자),사이(남자무당),드럭(집),파이(가정집남자),구내(가정집여자),쪼리(자식),석거리(머리),식었다(죽었다)등이 있다.

김명익(남·41)씨는 화랭이로 강릉단오굿 인간문화재 신석남여사의 아들로 문화재 후보생인 무녀 빈순애(여·38)씨와 부부로서 무업을 잇고 있다. 이들에 의해서 용왕 위령굿, 모래기 수살굿등이 재현되어 민속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속초 청호동에서 거주하나 강릉,삼척,고성,부산등 동해안 일대를 신석남 무녀와 함께 굿을 하러 다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여 속초 무속을 알리는데 공헌하고 있다.

속초 인근에는 부산에 사는 김석출 화랭이와 이금옥 무녀가 와서 굿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악기는 물론 많은 기능을 갖고 있어서 이금옥씨와 함께 동해안 별신굿으로 인간문화재가 되었다.요즘에는 주로 부산 인근에서만 활동을 하고 지난해는 주문진 성황굿에 와서 4년만에 풍어제를 이들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치뤘다.

속초지방의 무속인들이 사용하는 악기와 소도구는 명도,부채,방울,신칼,장군칼,신장칼,작도,장고,징,꽹과리,재금등을 이용하여 음악도 하고 필요한 소도구로 쓰고 있다. 복색은 한복에 쾌자를 입으며 화랭이는 한복에 도포를 입고 갓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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