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ohmynews.com/serialpage 김남희 기자, 2003.6.
지붕을 금으로 도장했다 블로그 > 아직도 착하게 살기에는 힘든 세상인가?
승려들이 사는 집
송찬림사에서 내려다보이는 샹그릴라
샹그릴라 시의 모습 블로그 > 아직도 착하게 살기에는 힘든 세상인가?
중국 샹그릴라 티벳사원 송찬림사(松贊林寺)
샹그릴라는 중국 윈난(雲南)성 서북부 디칭 장족(티베트족) 자치주의 해발 1503~5545m 고원지대에 위치한 쭝디엔 현이다. 현 인구는 12만 여명이며 티베트족이 75%를 차지한다. 2000년 말 샹그릴라(香格里拉)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각지에서 온 전문가와 학자들의 9개월에 걸친 고증을 통해 쭝디엔현이 바로 1933년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유토피아(utopia)인 ‘샹그릴라’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샹그릴라는 티베트불교 경전에 나오는 '샹바라(香巴拉)'의 쭝디엔 지방 방언이라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샹바라는 '불국정토(佛國淨土)' '피안(彼岸)세계', '이상향'을 뜻한다. 고증에 의하면 "香格里拉"는 영어로부터 유래한 것이지만, 원래는 장족 언어의 한 갈래인 방언에서 온 것이라 한다. 그 가운데 "香"과 "格"는 쭝디엔(中甸)지역의 옛 장족의 발음이라 한다. 현지 장족의 마음 속에 "香格里拉"는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의미로 자리잡고 있다. 샹그릴라는 양쯔강의 물줄기를 형성하는 3개의 지류가 한 곳으로 합쳐지는 곳에 있는 강과 협곡으로 이뤄진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지대이다. 주변에는 해발 6,000m가 넘는 13개의 봉우리가 에워싸고 있으며 4,000m가 넘는 고봉이 470여개나 된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매이리 설산의 카거포봉(6,740m)인데 라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태자설산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빙천과 빙하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산호수와 삼림, 야생조수가 많은 곳이다. 또 이곳은 윈난성에서 티베트로 차를 실어보내는 ‘차마고도’(茶馬古道)가 통과하는 지역으로 도시 주변은 초원으로 이뤄져 있다. 주변에는 티베트의 유적지가 많은데 대표적인 곳은 '작은 포탈라궁'으로 불리는 윈난성 서장불교의 최고사원으로 1,600여명의 스님이 한꺼번에 불경을 읽는 대형 불전 송찬림사이다. 쑹찬린스(松贊林寺)는 일명 귀화사(歸化寺)라고도 하는데 1679년 달라이라마 5세와 청 강희제가 합심해서 건립했다. 운남과 사천을 통틀어 최대의 라마교(黃敎) 거루파(格魯派) 사원이다. 자창(扎倉), 지캉(吉康) 등 양대 주전과 8개의 캉찬(康參 중간 단계사원), 300개의 작은 사원들이 있다. 야딩은 샹그릴라 지역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장소로서 삼각형의 장엄한 설산이 놓여 있는곳이다. 이곳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푸른 골짜기 바로 그곳이다. 사실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픽션에 불과하며, 그것도 1935년경에 발표된 오래된 추리소설이다. 당시에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탐험에 관한 소설로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소설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오랜 세월동안 잊혀져 있다가 최근에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은 소설 속에 나오는 '샹그릴라'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샹그릴라에서 야딩까지는 사흘 정도 걸린다.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서 조랑말을 타고 해발 5천미터의 오솔길을 두 시간 동안 올라야 한다. 야딩에서 보는 샹그릴라는 뾰족한 삼각형의 설산, 신비스러운 티벳 풍의 사원, 멀지 않은 곳에 금광이 있고 척박한 티벳의 본토와 달리 풍요로운 밭과 삼림과 푸른 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이루고 있다. 1931년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이 픽션이라기보다는 기행문에 가깝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1933년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내용
1931년 어느 봄날, 인도의 바스쿨이라는 곳에서 식민정부인 영국에 대항하여 일련의 폭동이 일어난다. 갑자기 일어난 폭동을 피하기 위해 우연히 만난 네명의 외국인-현지의 영국영사로 있던 콘웨이와 부하 직원인 멜린슨, 미국인 사업가로 알려진 바너드, 그리고 동방정교 여전도사인 브링클로-이 소형 비행기를 타고 피난을 가게 되는데, 비행기는 엉뚱하게도 원래의 목적지인 페샤와르를 벗어나 눈 덮인 카라코람 산맥 위로 날아 동쪽으로 향한다. 비로소 조종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애를 쓰지만 여의치 않고 계속 동쪽으로 날아 티벳 변경 중국 국경의 곤륜산맥 부근에서 연료가 바닥나면서 산 위에 추락하게 된다. 조종사는 사망하고 얼어버릴 듯한 추위와 고산증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던 이들은 뜻밖에도 일단의 현지인들에 의해 샹그릴라로 안내된다. 세상과는 완전히 고립되어 외지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지역에 위치한 샹그릴라의 불교사원에 인도된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푸른달 골짜기라 불리는 이곳에 대하여 더 알 수 없는 수수께끼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달이 밝은 어느 날 밤 콘웨이는 샹그릴라의 지도자인 대승정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승정 자신이 이곳에 도착한 것은 2백년이 넘었다는 것, 비행기가 이곳에 불시착한 것은 우연이 아니고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것,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제 나이가 보기보다 수 십 년씩 많다는 것,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는 즉시 원래의 나이로 되돌아간다는 것, 이곳에서 안주하는 한 적어도 2백년 이상은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승정의 후계자로 콘웨이를 지명하고 싶다는 것 등이었다. 콘웨이가 이를 수락하자마자 대승정은 숨을 거두고, 이 엄청난 비밀을 어떻게 일행에게 알려야 하나 전전긍긍한다. 한편 샹그릴라에 도착한 직후부터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성화를 부리던 멜린슨은 이날 밤을 탈출일로 잡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콘웨이는 이를 거절하고 이곳에 남기로 한다. 하는 수없이 멜린슨은 혼자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다시 돌아와 콘웨이에게 같이 떠날 것을 애원한다. 콘웨이는 샹그릴라의 뿌리칠 수 없는 마력과 멜린슨이라는 인간의 정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멜린슨과 함께 길을 떠난다. 샹그릴라를 벗어난 어느 지역에 도달한 콘웨이는 샹그릴라에서 같이 기거하던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청나라의 여인이 멜린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얼마 후 멜린슨과 청나라 여인은 중국의 한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목격되는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멜린슨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와 90세가 넘어 보이는 중국여자가 같이 병원에 입원하고 노파는 곧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콘웨이 역시 중국의 다른 병원에서 회복한 후 다시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소문이 있을 뿐 이후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발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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