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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케브란 가브리엘 수도원 (타나 호수)

성지순례/인도,아프리카,호주 등

by baesungsoo 2007. 4. 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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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출입할 수 없는 케브란 가브리엘 수도원  (출처- 오마이뉴스 김성호 기자 )

 

케브란 가브리엘 수도원은 타나 호수 수도원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건한 곳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호수 위에 있는 수도원의 대부분은 남자들에게만 개방되어 있다.  17세기에 세워진 둥근 원형 모양의 수도원은 12개의 기둥으로 이뤄져 있고, 수도원 앞에는 두들기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음악소리를 내는 두 개의 돌기둥이 나무에 옆으로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옆으로 매달려 있는 돌기둥을 두들기자 "도레미파솔라시"라며 각기 다른 7음색 소리를 내어 신기했다. 수도원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화와 부활, 최후의 만찬 등이 그려져 있었다. 수도원 바로 밑에는 작은 박물관이랄까, 아니면 창고가 있었다. 동굴 같은 장소에 수백 년의 세월의 때가 묻은 양가죽에 쓴 성경과 다양한 양식의 십자가, 종교의식에 쓰이는 도구 등을 잘 보관해 놓고 있었다. 역대 왕들의 왕관들도 보였다. 수도원 안과 밖의 건물 기둥에 기대어 성경을 읽고 있는 수사들은 여행객에 아랑곳없이 수행에 몰두하고 있었다. 수도원은 에티오피아의 복잡한 종교적 역사와 밀접히 관련이 있다. 17세기에 남쪽으로부터 물밀듯이 밀려오는 오로모족으로 인해 정치적 위협을 느낀 에티오피아 왕조는 예수회 수도자들(the Jesuits)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주민들에게 에티오피아 정교회를 가톨릭으로 개종하도록 했다. 당시 가톨릭의 남자 수도회인 예수회(Society of Jesus)는 강력하게 무장된 포르투갈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통통배의 젊은 운전사는 "개종을 강요 당한 당시 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자들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섬 가운데 있는 수도원으로 몰려 왔다"고 설명한다. 당시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반대하다 숨진 정교회 신자 숫자가 바하르다르 지역을 중심으로 3만20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호수 가운데 고립된 섬에 위치해 있는 데다 나무와 숲으로 완전히 가려져 외부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깊은 숲속에 수도원을 지은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수도원을 떠나 배를 타고 돌아오는 타나 호수의 잔잔한 물결에는 피로 물든 순교의 슬픈 역사가 아른 거리고 있었다.

케브란 가브리엘 수도원 안에 그려진 성화

 

 케브란 가브리엘 수도원 안에 그려진 성화

 

엔토스 이야수 수도원의 오래된 양가죽 암하릭어 성경

 

타나 호수 한 가운데에 두 개의 나무로 뒤덮인 섬이 보였다. 바로 오늘 방문하는 수도원이다. 통통배로 30분 정도 달려왔다. 온통 나무와 숲으로 가려 아무런 건물도 보이지 않은 섬에 도착하니 80살 정도의 남자 수도자가 내려와 우리를 맞았다. 엔토스 이야수 수도원에 도착한 것이다. 울창한 숲속을 걸어가니 '파티샤'라고 쓰인 기도하는 동굴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흰머리 수건을 쓴 여자 수도자인 수녀가 곤다르 양식의 십자가와 양가죽으로 만든 오래된 성경, 나뭇조각품등을 보여주었다. 파티샤를 지나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다 보니 야채를 재배하는 작은 텃밭도 보이고, 망고 등 과일나무들도 심어져 있었다. 숲길을 지나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니 수도원이 있었다. 남자 수도자인 수사도 보인다. 이곳은 수사와 수녀가 함께 수행하는 수도원이다. 수도원 안팎에는 4면이 강렬한 색상의 성화가 그려져 있어 종교적 신비로움을 물씬 풍겼다

 

사진, 글 출처-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87876

                      2007.1. 오마이뉴스 김성호 기자 (내가 만난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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