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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Hermes, Mercure, Mercury)

남성신,신화/그리스,로마

by baesungsoo 2013. 3.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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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 루브르박물관


헤르메스는 돌무더기'라는 뜻이다. 전령(傳令)의 신이며 나그네의 수호신으로 제우스와 마이아(아틀라스의 딸)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로마신화의 머큐리(Mercury)에 해당하며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이다. 그는 제우스의 전령이자 죽은 자를 지하세계의 왕인 하데스에게 인도하는 안내자 이며 부와 행운의 신으로서 상업, 도박, 격투를 비롯한 그 밖의 경기, 심지어는 도둑질에 이르기까지 숙련과 기민성을 요하는 분야를 주관한다. 또 그는 통행인과 여행자의 수호신으로 길에 깔린 돌을 치워 도로를 정비한다고 일컬어졌다. 이 때문에 돌에 헤르메스의 얼굴을 그린 이정표가 여기저기에 기념비로 세워져 있다. 그는 부친 제우스의 사자(使者)로서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모습을 감춰주는 투구를 쓴 채 바람처럼 이 세상을 돌아다닌다. 또 손에는 두 마리의 뱀이 몸을 감고 있는 '케뤼케이온'이라는 전령의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 티탄신 아틀라스와 플레이오테 사이에는 마이아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녀에게 반한 제우스는 헤라가 잠든 사이에 키레네 산중의 동굴을 찾아가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고, 그 결과 헤르메스를 낳았다. 새벽에 태어난 아기는 매우 조숙하여 그날 낮이 되자 벌써 동굴 밖으로 걸어나와 거북이 한마리를 잡아 귀갑을 떼어 '리라'라는 악기를 만들었다. 일곱개의 현으로는 양의 창자을 사용했다(또는 그날 밤에 훔친 소의 창자를 사용했다고도 한다).밤이 되자 헤르메스는 마케도니아의 피에리아에 가서 아폴론의 소 50마리를 훔쳐가지고 와서 2마리는 올림푸스 12신에게 제물로 바치고, 나머지 소들은 다른 장소에 숨겨 놓았다. 그리고 나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기요람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자신의 소가 도둑맞은 것을 알게 된 아폴론은 수소문한 결과 범인이 헤르메스인 것을 알고, 헤르메스가 잠자고 있는 키레네의 동굴로 찾아가 자는 헤르메스를 깨워 물어보았다. 영악한 헤르메스는 소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며 발뺌하였다. 동굴 안을 뒤져보았지만 증거가 될만한 어떤 것도 없었다. 화가난 아폴론은 헤르메스를 신들의 왕 제우스에게 끌고 갔다. 그런데도 헤르메스는 교묘하게 질문을 피하면서 자기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아폴론이 잠시 등을 돌린 사이에 아폴론의 화살과 화살통까지 훔치는 날렵함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아폴론의 소을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이에 헤르메스는 소를 숨겨놓은 곳으로 아폴론을 인도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리라를 연주했다. 아폴론은 처음 보는 리라라는 신비한 음색의 악기를 매우 탐냈다. 이를 눈치챈 헤르메스는 훔친소와 리라를 바꾸자고 제안하였다. 아폴론이 제안에 동의하자 헤르메스는 리라를 건네줌과 동시에 그에게서 훔쳤던 화살과 화살통도 돌려주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아폴로는 또 한번 놀랐다. 이후 두 사람은 가까운 형제가 되었다. 아폴론은 헤르메스를 가축의 수호신으로 삼고, 돌로 점을 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소몰이에 사용하는 지팡이인 케뤼케이온도 주었다. 그는 아버지 제우스의 심부름꾼으로 날개 달린 모자와 신발을 신고, 손엔 두 마리의 뱀이 몸을 감고 있는 케리케이온이라는 지팡이를 지니고 있었다. 아레스가 살인자를 보살펴주는 신이었다면 헤르메스는 도둑놈들의 수호신이었다. 도대체 무슨 신들이 이렇게 형편없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레스와 헤르메스가 현실주의적인 그리스인의 창조물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런 신들이 아닌 현실 자체를 탓해야 할 것이다. 헤르메스는 본래 여행자의 신이었다. 그 이름은 그리스의 마을 어귀마다 놓여 있어서 나그네의 안내역을 했던 돌을 뜻하던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승을 하직한 나그네를 황천길로 안내하는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스 사회가 팽창하면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나그네의 신인 헤르메스는 장사꾼의 수호신까지 맡게 되었다. 헤르메스는 로마에서 머큐리(Mercury)라고 불리었는데, 영어로 상인을 의미하는 merchant는 바로 이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런데 예로부터 뻔한 거짓말 중의 하나로 "장사꾼이 손해보고 물건을 판다"는 말이 있듯이 헤르메스가 돌보는 장사치들이란 남이 공들여 만든 물건을 헐값에 사서 비싸게 팔아먹는 일을 업으로 한다. 아예 남의 고장에 가서 사람과 물건을 약탈해다가 다른 고장에 팔아먹기까지 했다. 그러니 자기가 쓸 물건만 만들어 자급자족하던 사회의 사람들로서는 장사꾼과 도둑놈을 구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헤르메스는 마침내 도둑의 수호신이 되었던 것이다. 상인이든 도둑이든 인류의 오랜 역사를 놓고 볼 때 신식 직업에 속한다. 그래서 헤르메스는 올림포스의 열두신 가운데 가장 어리고 또 가장 세련된 외관을 갖추었다.

 

헤르메스 , 루브르박물관

 

헤르메스 , 바티칸박물관                (출처- http://www.cyworld.com/uridea/7793882)

 

헤르메스 , 바티칸박물관                (출처- http://www.cyworld.com/uridea/7793882)

 

헤르메스, 신발, 모자, 지팡이가 특징, 루브르박물관            (출처- http://cafe.naver.com/firenze/2011062)

 


헤르메스 소상

 

그리스시대, 기원전200-100년, 사포나라(추정), 남 이탈리아 , 청동, 높이 49. , 대영박물관


청동을 주조하여 만든 이 상은 메신저 신으로 알려진 헤르메스이다. 그리스에서는 고대부터 신, 영웅, 인간이 이같은 나체로 표현된다. 헤르메스의 특징은, 여행자가 햇빛 차단용으로 즐겨 쓰는 크고 넓은 차양의 페타소스 모자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오른손에는 케류케이온(헤르메스의 지물로 뱀이 휘감고 있는 메신저용 장대)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소상에는 헤르메스가 항상 신고 있는 날개가 달린 샌들을 찾아볼 수 없다. 이 소상의 인체비례는, 기원전 4세기의 유명한 조각가 류시포스가 확립한 기준에 엄격히 준하여 만들어졌다. 긴 발, 날씬한 허리, 작은 얼굴은 류시포스의 취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이 작품은 헬레니즘시대의 특징인 강한 콘트라포스토와 근육의 강조 등의 요소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같이 우수한 청동 소상은 상당한 고가의 것으로, 당시 갑부의 개인 신당이나 또는 신전의 헌납품용으로 만들어졌으리라고 추정된다.


헤르메스, 프락시텔레스가 조각한 주전 4세기 작, 올림피아 미술관 소장

 

헤르메스, 오르페우스, 유리디케   주전430-420, 루브르박물관 

블로그 > Saeculum Aureum Nov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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