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syphys (1548–49) by Titian, Prado Museum, Madrid, Spain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Sisyphus)
시지포스는 옛 도시 코린토스의 창립자라고 전하는 인물이다. 그의 족보를 따져보면 보통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카리온의 손자, 즉 프로메테우스에게는 증손이 되는 바람의 신 아욜로스의 아들이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신원이 극히 희미하며, 십중 팔구 그리스 민족이 내왕하기 이전의 신화속의 인물인지라, 아욜로스 일가와의 관계는 희박하고 모호하다. 아무튼 뛰어난 특징은 그가 남달리 교활하고 꾀많은 사나이였다는 점이며, 이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아우톨리코스와 지혜를 겨룬 이야기인데, 그는 교지(狡知)의 신 헤르메스의 아들로서 딱지나 붙은 망나니이며 파르나소스의 산기슭에 살면서 근처의 소를 훔쳐다가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 헤르메스로부터 소가죽의 빛깔과 뿔의 모양 따위를 마음대로 바꾸는 술법을 배워서 익히고, 소를 훔친 다음에는 겉모양을 바꾸어 남의 눈을 속였다. 시지포스가 기르는 소의 무리도 종종 그러한 피해를 입어왔다. 그러므로 그는 속이 상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리하여 여러 모로 궁리한 끝에 소의 발굽 사이에 낙인을 찍어 곧 알아볼 수 있게끔 해 두었다. 또한 전부터 아우톨리코스가 수상하다고 의심을 하고 있었다. 얼마 안가서 또 다시 소의 무리가 사라지자 그는 목동들과 농부로부터 아우톨리코스가 소를 몰고 가더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곧 그의 집으로 달려가서는 수상쩍은 소의 발굽을 조사해 보았다. 그러자 아우톨리코스도 두 손을 들고 사죄를 한 다음 서로 친구의 맹세를 했다. 시지포스가 병에 걸려서 죽어가게 되자 저승의 신들을 한바탕 골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끝에 아내에게 일러서 죽은 다음에도 제사를 일체 지내지 못하게 했다. 죽었다는 것을 신고하는 격인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죽은 영혼은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고 영혼으로서의 대접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저승의 신이 수상쩍게 여겨서 따져묻자 그 자신도 크게 분개하며, 아내의 되지 못한 행실을 혼내주고 싶으니 하루의 휴가를 달라고 부탁했다. 저승의 신도 동정을 하여 단 하루의 약속으로 그를 이승에 출장보냈다. 하지만 그는 약속 따위는 아랑곳없이 눌러 앉아 수명이 다하도록 살았다. 그러나 마침내 저승으로 되돌아 오자, 속아 넘어간 지옥의 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그를 지옥의 밑바닥인 타르타로스에 보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가파른 비탈에서 무거운 바윗돌을 밀어 올리도록 했다. 간신히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면 그 돌은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져서, 그는 영원히 이 노동에 종사해야만 했었다. 일설에 의하면, 그는 자신을 잡으러 온 저승의 사자를 쇠사살로 동여매고 가두어 버렸다고 한다. 결과 죽는 사람은 없어지고, 저승은 노동력의 부족으로 허덕인 끝에 간신히 헤르메스를 시켜 저승의 사자를 구해 내도록 했다. 그 죄에 대한 벌이라고도 한다. 하여간 그의 영원한 고생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동정을 받았으며, 최근 까뮈가 [시지포스의 신화]를 통해 그를 부조리의 영웅이라 칭찬하고, 또한 신을 멸시하며 자기의 성실을 즐거움으로 삼고, 운명에 도전하는 거인으로 다루고 있다.
<그림으로보는 시지프스 신화> 아래 그림 출처 (블로그명 : 여우보이의 만물창고)
Persephone supervising Sisyphus pushing his rock in the Underworld. Side A of an Attic black-figure amphora, ca. 530 BC. From Vulci.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Nekyia_Staatliche_Antikensammlungen_1494_n2.jpg)
'The Briar Rose-The Prince Enters the Briar Wood' , Burne-Jones, Sir Edward Coley
神들은 시지프스에게 끊임없이 산꼭대기까지 바위 덩어리를 굴려 올리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 그러나 돌덩이는 그 자신의 무게로 인하여 꼭대기에서 다시 굴러 떨어지곤 하였다. 그 무익하고도 가망 없는 일보다 더 끔찍한 형벌은 없다고 신들이 생각한 것은 일리가 있었다. 시지프스는 까뮈의 [시지프스의 신화]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한데, 까뮈는 아무리 밀어올려도 끊임없이 떨어지는 바위를 계속 밀어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처지를 통해 역시 부조리한 삶 속에서 무의미하게 세상에 내던져져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는 인간의 처지를 설명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시지프스를 통해 인간 존재의 실존적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을 것인데, 시지프스의 이야기는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는 부조리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실존적 현실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그러한 삶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또는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바위를 밀어 올리기 위해 내려가는 시지프스의 굳은 의지에서 찾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호머의 말에 의하면, 시지프스는 인간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가장 신중한 사람이었다. 그를 지옥의 무익한 노동자가 되게 한 동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구구하다. 첫째로 그는 신들을 輕視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신들의 비밀을 누설했다는 것이다. 아조프의 딸 에진은 주피터에게 납치 당했다. 아조프는 이 실종에 놀라서 시지프스에게 호소했다. 이 납치 사건을 알고 있던 시지프스는 아조프가 코린트 城에 물을 대준다는 조건으로 그 사건의 진상을 알려 주겠다고 제의했다. 하늘의 노여움보다도 그는 물의 은총을 택했던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그는 지옥에서 벌을 받게 되었다. 호머는 시지프가 死神을 쇠사슬에 얽어맸다는 것도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플루토(지옥의 왕인 죽음의 신)는 황량하면서도 고요한 자기 왕국의 모습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전쟁의 神을 급파하여 死神을 그의 정복자의 손에서 해방시켰다
'The Prioress'tale' , Burne-Jones, Sir Edward Coley
또한 시지프스가 죽음에 처해 있으면서 자기 아내의 애정을 무모하게 시험해 보려고 했다고도 한다. 그는 아내에게 자기의 屍身을 매장하지 말고 광장 한복판에 던질 것을 명령했다. 시지프스는 지옥에 떨어 졌다. 인간적인 사랑과는 너무나도 어긋나는 아내의 복종에 화가 난 그는 아내를 벌하기 위해서 지상으로 되돌아갈 허락을 플루토에게서 얻어냈다. 그러나 다시금 이 세상의 얼굴을 보고, 물과 태양, 뜨거운 돌과 바다의 맛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지옥의 그늘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가 않았다. 召還, 경고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또다시 여러 해 동안, 그는 河口의 연안과 찬란한 바다 그리고 대지의 미소 앞에서 살았다. 神들의 체포가 필요하게 되었다. 머큐리(주피터의 아들인 신들의 사자)가 이 파렴치한 자의 목덜미를 잡고 그의 기쁨을 빼앗고는 바위가 이미 준비되어 있는 지옥으로 강제로 끌고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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