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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 향유(나도, 나르드, 나르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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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의 꽃과 뿌리      (글, 사진출처- http://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베다니에 사는 마리아는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와 예수의 발(또는 머리)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발을 씻었다.  나드(나도, 나르드, 나르도스) 향유는 매우 비싼 것이며, 예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의미가 있다. 예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려던 막달라 마리아의 행동과도 일맥상통한다. 나드(Nard)는 영어식 표현이며, 히브리어로는 네르드(Nerd)로서 산스크리트어 Nalada(향기를 뿜다)라는 말이 변형된 것이다. 원산지 는 히말라야, 부탄, 네팔, 티베트, 인도 동부이며 개화기는 6~7월이다. 나드는 아로마테라피 중에서 강력한 신경진정제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신경안정제로 이용되었으며, 따뜻한 목욕물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나드는 해발 3,000~4,000m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자라는 마타릿과의 다년생 초본으로서 야생 뿌리를 건류(乾溜)하여 향유를 얻는다. 나드 향유가 비싼 이유는 원천적으로 야생 나드초가 희귀한 데다 딱딱한 뿌리 한 아름을 쪄야 한 두 방울 얻을 수 있는 분량(1~2%), 고산지대라는 여건, 흙을 씻고 쪄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 팔레스타인까지의 대상(隊商) 운반비와 국경세 때문이었다. 나드초는 마타릿과에 속하며 키가 15~30cm 정도로 곧게 자란다. 잎은 마주나며(對生) 장타원형(長卵形) 또는 주걱형으로 좁고 길다. 그리고 거치(鋸齒)가 없이 매끈하고 반들반들하다. 6~7월경 곧게 선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연분홍 꽃 1~3개를 피운다. 통모양의 잔 꽃이 뭉쳐서 작은 이삭모양으로 피며, 9~10월에 열매를 맺는다.   향유를 채취하는 뿌리줄기(根莖)는 굵으며 윗부분에 털이 나 있다. 뿌리에서 향유를 추출하므로 향기가 깊고 은은하며 몸에 뿌리면 3일 정도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사람들은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린 향유사건 당시 자극적인 향기가 온 집안에 넘쳐났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오히려 나무냄새, 흙냄새, 건초냄새와 비슷한 사향(麝香)류의 그윽한 향기가 집안에 깔렸을 것이다. 이  향유는 남성에게 잘 어울리며, 성경에서도 남성들에게 사용되었다. 팔레스타인에서 출토된 옥합의 용량은 보통 100g 정도인데 비해 나드 가격은 300데나리온, 즉 노동자의 일 년치 품삯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나드 향유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나드초의 뿌리 영양상태가 좋은 10~12월 사이에, 자연 상태로 자란 야생 뿌리를 채취하여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새로운 향유산업에 밀려 상업적인 채취가 중단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티베트 원주민에게 개별적으로 주문하여야 소량의 나드향유를 구할 수 있다. 캐낸 뿌리는 바로 증류하여야 하며, 얻어진 기름은 방향성 향료, 방부처리제, 향료 등으로 사용되고 특히 인도에서는 머릿기름으로 인기가 좋았다. 아가 1장 12절〕왕이 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נרד 네르드) 향기를 토하였구나〔아가 4장 13~14절〕네게서 나는 것은 ... 나도초와 나도(עם-נרדם נרד 임 네라딤 네르드)와 ... 모든 귀한 향품이요 〔마가복음 14장 3절〕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나르도스 ναρδος)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리고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누가복음 7장 37~46절〕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요한복음 12장 3절〕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나르도스 ναρδος)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나드 옥합

 

옥합(玉盒)은 앨러바스터(Alabaster)의 속을 파내어 만든 병으로서, 박카스 병보다 작다. 앨러바스터란 일종의 석고(石膏)로서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투명한 대리석처럼 보이고 불빛이 희미하게 통과된다. 팔레스타인에서 사용된 것은 이집트에서 수입된 것이었다. 나드는 워낙 비싼데다 휘발성이 강하므로 튼튼한 옥합에 넣은 후 밀봉하여야 인도에서부터 팔레스타인까지 운반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향유를 사용할 때는 밀랍 등으로 밀봉된 것을 뜯어야 했는데, 성경에서는 이 과정을 ‘옥합을 깨뜨리고’로 표현하였다. 병과 뚜껑이 한 덩어리가 될 정도로 완벽하게 밀봉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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